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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꽃 연재를 끝내고 나니 왠지 허전하다. 아무래도 공식적으로 나간 첫 글이어서 그런가 보다. 정확히 말해 첫 출간작은 앤솔로지에 실린 숲으로 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마음이 썰렁하다.
공허한 마음을 메꾸려면 다른 글을 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시작만 했다가 밀쳐둔 글을 쓰고 싶은데 엄두가 안난다. 너무 serious (영어로 표현하는 거 재수없지만 딱 맞는 단어가 생각 안난다)해서 생각만 해도 머리가 무겁다. 내일의 꽃을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그때도 엄두가 안났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는 강박관념에서 무작정 시작했는데 결국 5년이나 걸렸었다. 그때보다는 글쓰기가 좀 늘었을까?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울적한 김에 오랜만에 쿵푸 허슬을 다시 보았다. 초야에 묻혀 있던 세 고수가 불의에 맞서 몸을 드러내는 장면은 몇번을 봐도 가슴이 뛴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무협이지, 싶다. 무협이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온 이유가 바로 이거 아닐까. 나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뛰게 하는 글을 쓰고 싶다. 아마 어렵겠지만.
어쨌거나 성치횽 짱드셈.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CG도 그렇다. 모름지기 CG란 바로 저렇게 써야 되는 거다. 적재적소에 녹아들어가되 스토리의 힘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디워처럼 CG가 주인공마냥 설쳐서는 안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CG조차 별로였지만. 장면장면의 퀄리티가 문제가 아니라, 전후 맥락에 섞이지 못하고 '이 영화는 이것밖에 없거든요?'하는 티를 팍팍 내면서 관객을 지루하게 만들 뿐이었다.
주성치 영화나 한편 더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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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대학때문에 상경하기 전에는 신문, 티비, 각종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상경 후에는 앞의 것 더하기 직접적, 개인적인 접촉을 통해- 당해왔던 모욕들을 열거하자면 기억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긴 리스트가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와서까지 그짓을 당하다니. 간만에 겪어서 그런지 속이 많이 상했다. 생각같아선 나도 똑같은 수준으로 '너네 경상도 문둥이들이 수십년 정권을 잡아서 지금 한국이 이모양 이꼴인 거다. 평생 그렇게 살다가 죽어라, 이 무식하고 비열한 여편네야' 대충 그렇게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그 사람의 사위되는 후배의 낯을 봐서 웃고 넘어갔다. 주변의 경상도 사람들 좋은 사람 많은데, 왜 하필 그런 사람과 말을 섞었나 후회된다.
여자이기 때문에 받은 모욕과 전라도 사람이라서 받은 모욕 둘 다 몸서리쳐지게 기분나쁘지만, 개인적으로 전라도 사람이라서 받는 모욕에 더 분노를 느낀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가족까지 모두 한데 묶어 오물구덩이에 밀어넣기 때문일 거다.
어쨌건 왜 내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음에도 그런 욕을 먹어야 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들을 참아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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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친구들 외에는 거의 방문자가 없다고 생각한 이 초 마이너 블로그에서 무려 사진을 퍼간 사람이 있다! 직접 퍼간건지, 누군가가 벌써 퍼간 사진을 다시 퍼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간에 내가 직접 찍어 이 블로그에만 올린 사진이 생판 모르는 남의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걸 보니까 기분이 참 묘하다. 주소는 여기다. http://gorsia.egloos.com/1411277
흠, 두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1. 저 사람은 도대체 어떤 경로로 이 블로그를 찾았을까? 구글에서 랜덤으로 검색해서? 그럴리가..... 걸릴만한 검색어가 떠오르질 않는데.
2. 삼선초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더 멋진 사진이 인터넷에 널렸는데, 왜 하필 별로 잘 찍지도 못한 내 사진을 갖다가 썼을까? 너무 유명하거나 공식적인 사이트 걸 갖다쓰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걍 만만해 보이는 걸로 썼나? 아님 어차피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사진이니 원 소스 따위는 신경조차 안쓴 걸 수도 있겠다. 오른쪽 뻘건 젤리 아래 [펌 금지]라고 써놓은 게 무색하고나.
궁금하긴 하지만 덧글이나 트랙백으로 물어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 귀찮다...... 어쨌든 우연히 알게 됐으니 앞으로 종종 지켜 봐야겠다.
참, 만의 하나 그 블로그 주인이 여기 다시 오게 될 경우를 위해 말해둔다. 그 삼선 초면의 요리법은 중국 요리사 여경옥 선생이 몇년전 요리 프로그램에 나와서 했던 것을 기본으로 한 겁니다. 그 분은 직접 밀어 만든 칼국수 생면을 데쳐서 기름에 지진 다음, 국물을 걸쭉하게 만든 소스를 위에 얹었었죠. 당시 기름에 지지는 요리법을 '전'이라고 직접 설명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초면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서 먹었던 삼선초면에 더 가까워요. 나는 취향상 가느다란 새우국수를 썼고 위에 얹는 볶음도 블랙빈 소스를 썼지만 거기서는 굵직한 계란국수를 거의 바삭바삭할 정도로 튀겨서 굴소스 베이스의 볶음을 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쨌거나 누가 됐든 사진 퍼가신 분, 앞으로 다른 사진이나 글은 퍼가지 마세요. 별거 아닐지 몰라도 원칙은 원칙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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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새 글을 하나 썼어요. 시간 되면 읽어보시고 조언 좀...... 굽신굽신. 비번은 예전 함께 이야기하고 글도 올리던 사이트 이름(***)을 영어로 치면 돼요. 참, 좀 사정이 있으니까 링크나 비번 유출은 곤란하고 여기서 그냥 심심풀이로 봐주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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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스럽지만 요렇게 됐습니다.
3회로 나눠 연재될 예정이고요, 세부적으로 수정된 곳이 많지만 큰 줄거리는 전과 같아요. 막상 활자화되었다고 생각하니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뭐, 일단 질렀으니 끝까지 달리는 수밖에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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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간만에 로그인 하네. 나 안죽고 살아 있어요. 뭐 좀 바쁘긴 하지만 쌩쌩하게 살아서 무려 3x 회 생일을 맞았습니다. 생일이 하나도 안 기쁘고 싱숭생숭하기만 하네요. 해놓은 일도 없이 시간은 잘만 가는구나~
그래도 생일이니까 냉동실을 뒤져 쇠고기를 녹이고 미역을 불려 미역국을 끓이고 간만에 생선도 굽고 샴페인도 한병 땄어요. 사진은 귀찮으니 통과.
어쨌거나 만리 타향에서 몸 건강히 생일을 맞은 나 자신을 축하한다는 핑계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야호님, 벨벳님, 몽중인님, 돌리님, 토리님도 모두 건강하시고요, 일년 반 뒤에 한국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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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연구소 북쪽에는 미국에 딱 두군데 자생한다는 Torrey Pines 보호구역이 있고, 바로 그 옆에 해변이 펼쳐져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실험실에 잠깐 나가서 할일을 마치고 조심조심 차를 몰아 해변으로 가 보았다. 그리고,
샌디에고 온지 한달만에, 온 보람이 있다고 느꼈다.
해변은 굉장히 멋졌다. 오전까지 비가 오다가 세찬 바람과 함께 구름이 걷히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도 거친 청록색 바다가 나타났다. 곱고 단단한 갈색 모래사장을 따라 삼십분쯤 걷고 나니까 기분이 상쾌해졌다. 나중에 형편이 된다면 바닷가에 살고 싶다. 하긴 이곳에도 바닷가에 멋진 단독주택들이 늘어서고 세련되면서도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있는 동네가 있긴 하다. 집값이 호되게 비싸서 문제지.
짤방은 지난 연말에 만들어 먹은 삼선초면. 동생이 광저우에서 사다준 새우국수를 살짝 데쳐 기름에 튀기듯 지진 다음, 전복, 새우, 오징어와 각종 야채를 약간 국물있게 볶아 얹었다. 여기서도 틈나면 요리를 하고 싶은데, 아직 도구와 재료가 불충분해서 기껏 장조림, 야채볶음, 두부조림 정도밖에 못했다. 운전이 좀더 익숙해지면 시내에 있는 한국 식품점에 원정을 갈테다. 지금은 무서워서 동네 수퍼밖에 못 간다. 어서 빈곤한 식생활을 개선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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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갖 삽질 끝에 중고차를 한 대 장만했다. 2000년식 Mazda Protege. 액센트와 비슷한 크기다. 테스트 드라이브 해준 선배의 10만 마일 뛴 차 치고는 잘 나간다는 말을 듣고 50% 결정, Inspection 결과 wheel align이 살짝 틀어진 것과 엔진 공기 주입구 필터에 먼지 낀 것 빼고는 다 괜찮다는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사버렸다. 그리고는 즉시 보험사러 고고. 화요일날 사서 수요일, 목요일 이틀간 밤에 동승자를 앉히고 연습한 끝에 드디어 오늘 자가용 출근을 했다. 주차는 아직 엉망이지만 어쨌든 혼자 출퇴근할 방도가 생겼다는 자체로 대만족이다. 아직 쇼핑몰은 무서워서 못 가지만.
2. 한때 그렇게 바랐던 기회가, 90% 이상 포기한 상황에서 굴러들어왔다. 좀더 일찍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젠 마음을 접자고 그렇게나 열심히 자신을 설득한 끝에 거의 성공했는데. 마음이 복잡하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어보면 한가지는 확실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거라는 것. 문제는 요즘 육체적으로 너무 바쁘다 보니 머리가 완전히 텅 빈 기분이라는 거다. 전혀 다시 잡을 엄두가 안 난다. 느낌 받고 필 충만한 상태까지 자신을 끌어올리려면 무시무시한 노력과 시간소모가 필요할 거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영향을 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말이지. 두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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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적응이 안되어 그렇겠지?
제일 짜증나는 건 배달료가 너무 비싸다는 거다. 침대를 구해야 하는데 난감해 죽겠다. 매트리스 샵에선 엄청 비싼 걸 사야 공짜로 배달해 준다고 하고, 중고를 사려면 알아서 가져와야 한다. 그러려면 트럭을 빌려야 하는데, 그게 또 수월치가 않다.
두번째로 짜증나는 건 대중교통이 너무 없다는 거다. 샌디에고가 지금까지 가본 모든 도시 중에서 제일 심하다. 하다못해 샌프란시스코나 샌안토니오도 이렇지 않았다. 기왕이면 대중교통이 잘 된 나라로 갔으면 좋을 텐데.
만사 불편하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환상적이라던 기후도 별로다. 일주일 사이에 비가 두번이나 왔고, 연구소 안에서는 추워 죽을 지경이다. 어떻게 된 게 기온도 낮은데 하루종일 에어컨을 미친듯이 돌리냐고.
이놈의 나라는 가장 에너지 낭비가 심한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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