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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연구소 북쪽에는 미국에 딱 두군데 자생한다는 Torrey Pines 보호구역이 있고, 바로 그 옆에 해변이 펼쳐져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실험실에 잠깐 나가서 할일을 마치고 조심조심 차를 몰아 해변으로 가 보았다. 그리고,
샌디에고 온지 한달만에, 온 보람이 있다고 느꼈다.
해변은 굉장히 멋졌다. 오전까지 비가 오다가 세찬 바람과 함께 구름이 걷히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도 거친 청록색 바다가 나타났다. 곱고 단단한 갈색 모래사장을 따라 삼십분쯤 걷고 나니까 기분이 상쾌해졌다. 나중에 형편이 된다면 바닷가에 살고 싶다. 하긴 이곳에도 바닷가에 멋진 단독주택들이 늘어서고 세련되면서도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있는 동네가 있긴 하다. 집값이 호되게 비싸서 문제지.
짤방은 지난 연말에 만들어 먹은 삼선초면. 동생이 광저우에서 사다준 새우국수를 살짝 데쳐 기름에 튀기듯 지진 다음, 전복, 새우, 오징어와 각종 야채를 약간 국물있게 볶아 얹었다. 여기서도 틈나면 요리를 하고 싶은데, 아직 도구와 재료가 불충분해서 기껏 장조림, 야채볶음, 두부조림 정도밖에 못했다. 운전이 좀더 익숙해지면 시내에 있는 한국 식품점에 원정을 갈테다. 지금은 무서워서 동네 수퍼밖에 못 간다. 어서 빈곤한 식생활을 개선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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